Q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이론에서 초자아가 발달하는 과정을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해주세요.
A 프로이트는 남근기를 일생에서 가장 중요한 발달단계로 보았습니다. 즉, 이 시기에 어떤 심리성적 발달과정을 거쳤느냐는 인간의 평생을 좌우하는 핵심 정신구조와 성격을 결정짓는다고 보았죠. 또한 프로이트는 생애 첫 5년 동안 아이가 경험하는 가장 중요한 사건이 바로 남근기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라고 했어요.
이 시기 가장 특징적인 변화는 초자아가 생겨난다는 것입니다. 프로이트는 초자아를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의 유산’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겪으며 남자아이의 경우 엄마에 대한 성적 사랑이 커지고 아버지를 향한 분노가 클수록 더욱 더 강한 거세불안을 느끼게 됩니다. 여자아이의 몸에 남근이 없는 것을 본 적이 있기 때문에 자신이 아버지를 계속 미워하고 거부하면 아버지가 자신의 남근을 거세할지도 모른다고 느끼게 돼요. 이러한 거세불안으로 아이의 오이디푸스적 욕구는 억압되고, 아이는 자신의 억압된 욕구를 부모와의 동일시로 보상하고자 합니다. 즉, 부모와의 동일시를 통해 부모의 사랑을 보장받음과 아울러 부모의 힘을 흡수하려고 하는 것이지요. 일반적으로 남자아이는 아버지를 동일시해요. 이를 통해 어머니를 좌지우지하는 아버지의 거대한 힘을 자신 안에 흡수하고 싶으니까요. 마치 “아버지처럼 되자. 그럼 아버지가 날 사랑해주겠지. 그리고 아버지의 힘이 내 안에서도 샘솟을 거야. 그러면 언젠가는 엄마도 날 결코 무시할 수 없을걸”이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말이에요.
자아 및 초자아의 발달과정과 관련하여 이해하기 쉽게 그림으로 표현한 내용을 소개할게요.
※ 출처: Green. M., Piel. J. A.(2002), Theories of human development: A comparative approach. Allyn & Bacon.
동일시의 과정에서 남자아이는 아버지의 도덕적 기준을 내면화하기 때문에, 적절한 감정, 생각, 행동에 대한 일련의 규칙과 통제력이 성격 내에 형성되고, 이것이 일생을 통해 작용하는 내적인 압력이 됩니다. 이게 바로 초자아에요.
프로이트는 남자아이와 여자아이의 남근기 초자아 형성에 대해 다소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답니다. 프로이트는 여자아이의 경우 이미 남근 거세가 일어났다고 볼 수 있으며, 이는 현재나 장래에도 위협이 되지 않으며 그저 하나의 사실로 존재할 뿐이라고 주장했어요. 따라서, 여자아이들은 남자아이들이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통해 얻게 되는 만큼 강력한 초자아를 발달시키지 못한다고 봐요. 프로이트는 이렇게 잘 형성된 초자아가 발달하지 못했다는 점이 여성의 성격적 특징, 즉 정서적인 성격, 정의에 민감하지 못하거나 생활의 요구에 마지못해 복종하는 성격 등을 설명해준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여성운동가들이나 다른 학자들은 이러한 프로이트의 주장에 매우 비판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