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증상처방과 시련기법을 구분해주세요.
A 증상처방과 시련기법 둘 다 전략적 가족치료의 개입기법이고, 역설적 지시라는 것이 공통점입니다. 아주 비슷하지만 미묘하게 차이가 있는데요, 사실 이 기법은 고도로 훈련된 전문가가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수험생 여러분께서는 이해하기가 좀 어렵고 실제 클라이언트에게 적용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아마 수업시간에는 이러한 개념을 거의 듣지 못했을 텐데, 그 이유는 증상처방과 시련기법, 제지기법 등을 아울러 역설적 지시기법이라고 하는데 대학교 수준에서는 역설적 지시기법에 대해서만 이해하면 되기 때문에 굳이 세부적인 시련기법과 증상처방, 제지기법 등을 교과서에서 소개하지 않습니다. 다만 시험이 조금씩 어려워지는 경향이 있어서 수험생 여러분께 도움을 드리고자 세부적인 사항까지 소개를 했는데 오히려 혼란을 느끼는 것 같네요.
그래도 쉽게 설명해보지요.
증상처방은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청개구리 마인드를 생각하면 되는데요, 어떤 지시를 내렸을 때 반대로 하면 흔히 ‘청개구리’라고 하죠? 사람들은 어떤 사람의 지시를 따르기를 싫어하는 마음이 있는데 이것을 이용한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클라이언트에게 증상행동을 계속하도록 격려하는 지시나 과제를 주는 기법입니다. 그 결과 클라이언트는 사회복지사의 혹은 치료자의 지시를 거부하고 증상을 버리든지 혹은 지시에 따라서 증상이 본인의 통제권 하에 있음을 인정하든지 선택하게 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내에게 권위적이고 지배적인 남편에 대해 사회복지사는 아내에게 더욱더 지배적으로 행동하도록 지시를 내립니다. 이 경우 남편은 아내에게 더 권위적인 행동을 해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사회복지사의 지시를 따르게 되는 것이니까 ‘증상의 강약을 내가 스스로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는 것입니다. 증상을 강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약하게 할 수도 있겠죠? 남편은 결국 아내에게 심한 행동을 하는 것을 약하게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스스로 인정했으니 그렇게 하면 되지요. 또 하나는 사회복지사의 지시, 즉 더 심하게 하라는 지시를 따르자니 청개구리 마인드가 생겨서 사회복지사의 말을 따르지 않습니다. 그러면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지요. 이렇게 하나 저렇게 하나 문제는 해결되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증상처방입니다.
반면, 시련기법은 증상이 나타날 때마다 클라이언트가 괴로워하는 일을 수행하도록 지시하는 기법입니다. 이 기법의 원리는 클라이언트가 ‘증상을 포기하는 것보다 증상을 유지하는 것이 더 고통스럽다는 것을 알게 되어 증상을 스스로 포기하게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우울증으로 힘들어 하는 여성에게 우울해질 때마다 집안 대청소를 하루 종일 하도록 합니다. 클라이언트는 청소하는 일이 힘이 드니 우울한 증상을 포기하게 됩니다. 그러나 시련기법은 클라이언트의 바람이나 기대(깨끗한 집안을 유지하고 싶은 것 등)와 일치하는 것이어야 하며 불건전하거나 해를 입히는 일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