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절대 영(0)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해주세요.
A 등간측정과 비율측정 사이를 구별해주는 아주 중요한 기준이 바로 영(zero)이죠. 비율측정에서의 0은 진짜 0이지만 등간측정의 영은 진짜 0이 아니라 임의적 0이에요. ‘진짜 0’을 조사론 교재에서는 ‘절대 영’이라고 하죠. 그렇다면 진짜 0이냐 아니냐를 어떻게 판단하죠? 0이 “아무 것도 없다”라는 의미를 가진 0이면 진짜 0이지만, 그런 의미가 성립되지 않는 0은 진짜 0이라고 볼 수 없어요. “없다”는 의미가 성립되지 않는 0도 있나 궁금하죠? 예, 있어요.
등간측정의 예로 단골처럼 나오는 온도를 예로 들어볼까요? 온도는 ‘0도’를 기준으로 영상과 영하의 온도로 나눠지죠. 그럼 영상과 영하를 나누는 ‘0(℃)’의 온도는 과연 온도가 전혀 없는 것을 의미하나요? 아니죠. 0도는 ‘물이 얼기 시작하는 온도’이지 온도가 없는 지점은 아니에요. 그렇다면 우리는 특정 온도에 대해 굳이 0이라는 숫자를 왜 부여할까요?
온도가 어디서부터 시작됐는지, 즉 어디가 온도의 진짜 0이었는지는 누구도 말할 수가 없어요. 그런데 0이 어딘지를 말할 수 없다면 ‘1이 어딘지, 2는 또 어딘지’도 알 수 없어요. 측정은 간단히 말해 대상에 값(숫자)을 부여하는 과정이에요. 온도에 값을 부여하고 싶은데 진짜 0을 알 수 없으니, 나머지 값들도 부여할 수 없는 문제가 생깁니다. 그래서 임의로 온도의 어느 지점을 0이라고 약속하고, 그것을 기준으로 다른 온도들에도 값을 부여하게 된 거예요.
IQ의 경우도 IQ가 0인 사람은 지능이 전혀 없는 사람이 아니죠. 뇌가 정지하지 않은 이상 지능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IQ의 경우도 절대적인 의미의 0이 성립하지 않기 때문에 등간측정이라고 말해요.
반면, 소득이 0원이라고 할 때의 0은 정말 돈을 하나도 못 번다는 의미의 ‘0’이겠지요. 그래서 소득은 비율수준의 측정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