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관계론이나 관계의 원칙이 왜 생겼나요? 어떤 면에서 중요한지 보충설명해 주세요.
A 여러분들도 이렇게 기억하죠? 저도 아주 오래 전에 이렇게 암기를 해두었더니 지금도 기억이 뚜렷해요. 흔히 ‘개 - 의 - 통 - 수 - 비 - 자 - 비’라고 말하는 것이 바로 관계의 원칙이에요. 그런데 이 관계의 원칙이 무엇인지에 대해 이해하지 않고 막무가내로 암기하기에 급급하다 보니 금세 잊어버리거나 정확한 의미를 잘 모르는 학생들을 많이 봐왔어요. 또는 시험문제가 조금만 변형되어도 어김없이 틀리게 되더군요.
그럼 오늘은 관계론 혹은 관계의 원칙이 도대체 무엇인지에 대해 샅샅이 파헤쳐 봅시다. 관계의 원칙을 제안한 사람은 바로 비에스텍(Biestek)인데요. 그는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들에게는 몇 가지 감정이나 태도가 공통적으로 존재한다”고 보았어요.
이런 경우를 생각해 보세요. 여러분이 배가 너무 심하게 아파서 병원에 가서 종합건강검진을 받았어요.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기분이 어떨까요? 며칠 동안은 잠도 잘 오지 않고, 혹시 내가 심각한 병에 걸리지는 않았는지 걱정도 되고 우울해지고 그동안 건강에 신경 쓰지 않은 일들도 후회가 되고 그렇겠죠. 아주 딱 맞아떨어지지는 않지만 이 경우와 조금은 비슷해요.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들이라고 하면 우리의 경우 클라이언트이고, 상담분야에서는 내담자 등이 되는데, 이런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어떤 감정이나 태도 등의 욕구를 가지게 된다는 것이죠.
어떤 게 있을까요? 같이 생각해보죠.
음……. ‘내가 하는 이야기와 문제를 사회복지사가 잘 들어주었으면 하는 기대’, ‘내가 잘못했다고 너무 나무라지 않았으면 하는 것’, ‘나의 이야기를 다른 사람한테 공개하지 말고 비밀을 지켜주었으면 하는 것’……. 저는 이런 것들이 떠오르는데 여러분은 어떤가요?
이것에 대해 비에스텍은 7가지를 제시했어요. 그리고 그러한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시켜 주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사회복지사가 해야 할 일이나 하지 말아야 할 일, 즉 원칙들을 제시한 것이 바로 관계의 7대 원칙이에요.
도움을 구하러 오는 사람들에게는 개별화, 의도적인 감정표현, 통제된 정서적 관여, 수용, 비심판적인 태도, 자기결정, 비밀보장 등의 욕구가 있는데 이것을 충족시켜 주기 위해 사회복지사는 어떤 원칙들을 적용하는 것이죠. 예를 들어 ‘의도적인 감정표현’을 설명해 볼게요. 클라이언트에게는 자신의 감정, 특히 부정적인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어요. 그런데 쉽게 그런 표현을 하지는 못해요. 왜냐하면 부정적인 표현을 할 경우 사회복지사가 자신을 이상한 사람으로 여기지나 않을까, 나를 비난하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과 불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속으로 꾹꾹 누르게 되지요. 그러나 클라이언트가 가진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도록 사회복지사가 클라이언트를 격려하고 촉진하면, 클라이언트는 스트레스나 긴장이 완화되어 문제를 분명하고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되지요. 그렇기 때문에 사회복지사는 클라이언트가 감정을 표현하고 싶은 욕구가 있다는 것을 알고 이해하여, 자신의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합니다.